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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도는/증산도 일문일답

<원시반본>원시반본(原始返本; Returning to the Origin)-원시반본

by 이세덕 2017. 2. 24.

<원시반본>원시반본(原始返本; Returning to the Origin)-원시반본

 

<원시반본>원시반본(原始返本; Returning to the Origin)-원시반본

 

원시반본의 뜻

원시반본(原始返本)의 어원적 의미는 ‘처음의 궁극적 상태와 의미를 되살펴서(原始) 그 근본으로 되돌아가는 것(返本)’ 이라고 할 수 있다. 간단히 표현해서 ‘시원의 근본 뿌리자리로 돌아간다’이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생명의 근본, 생명의 뿌리로 돌아가는 우주 가을의 ‘수렴,통일 운동의 정신’을 바로 원시반본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원시반본(原始返本)은 새 생명의 길을 여는 구원의 정신

 인간을 포함한 천지만물의 생명이 원시반본하는 기본원리는 한 그루의 나무에서 그 깊은 생명의 원리[道]를 알 수 있다.

푸른 새싹이 트는 봄이 되면, 뿌리의 물기는 줄기를 타고 힘차게 올라와서 가지와 가지 사이로 싱싱한 잎을 내고, 꽃을 피우고,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된다. 가을이 되면 물기는 생명의 고향인 뿌리로 돌아가고 낙엽 또한 자기를 길러준 뿌리로 돌아가 거름이 된다.

이처럼 원시반본이란 생명이 생장과정을 끝내고 결실을 위해 ‘다시 생명의 뿌리자리로 돌아가서 통일정신을 열어가는 것’을 말한다. 원시반본은 ‘근본을 바로 잡아 만물의 생명을 결실하는 가을 개벽의 원리’이다. 즉 원시반본은 생장염장이라는 우주의 과정에서 근본을 바로잡는 추수의 정신이면서 삶에 있어서 새로운 살림, 새 생명의 길을 열어가는 구원의 정신이다.

  
원시반본(原始返本)의 ‘本’은 도의 본원정신이며 생명의 뿌리

태초에 개벽된 우주는 생장염장(生長斂藏)의 1년, 즉 봄-여름-가을-겨울의 규칙적 순환을 하게 되는데, 봄에 선천개벽하여 만물의 생명을 만들어낸 우주는 분열,성장하고 성장의 極에서 후천개벽을 통해 수렴통일하면서 다시 그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간다. 이러한 되돌아감, 그러나 단순한 순환이 아니라 후천개벽을 통해 그 본래적 생명성을 내포한, 그와 동시에 성숙된 새로운 생명성을 되찾아가는 우주의 통일,성숙의 정신을 원시반본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원시반본은 우주의 가을개벽, 후천개벽의 근본정신이면서 방향이며, 천지성공시대를 여는 근원적 실현방안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되돌아감의 목적인 本이다. 본은 우주창조의 근원자리인 무극의 통일상태, 도의 본원정신이며 모든 생명의 뿌리, 혈통의 뿌리, 민족의 뿌리, 인간의 생명과 깨달음의 뿌리, 군사부일체의 정교합일 문명, 신교문명, 인간 마음의 근본인 천지일심 등 우주만물의 궁극적 존재근원을 말한다.

 

이 개념은 증산 상제님에 의해 처음 사용된 말이다. 그러나 이와 유사한 용어는 증산 상제님 이전과 이후의 몇몇 사상 속에서 나타난다.
원시반본과 유사한 개념으로 불교에는 ‘반본환원(返本環源)’이 있는데 이는 임제선사의 12대 법손으로 추정되는 곽암(廓庵) 사원선사(師遠禪師)가 지은 십우도(十牛圖)의 9번째 그림의 제목이다. 이 때 반본환원은 ‘인간의 본래의 참모습에로 되돌아간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에도 이와 유사한 뜻을 가진 구절로 ‘각복귀기근(各復歸其根)’, 즉 ‘모두 그 뿌리로 되돌아 간다’가 있다. 이 두 가지 예는 증산 상제님 이전 의 용례로써 원시반본과 유사한 의미이긴 하지만 동일하지는 않다.

 

증산 상제님 이후의 용례는 원불교와 통일교의 사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원불교에서는 『대종경』 <전망품>에서 ‘원시 반본(原始反本)하는 시대를 따라서 나는 회상이라’고 하여 증산도의 원시반본이란 말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통일교에서도 ‘복귀섭리’란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 역시 증산도의 원시반본이란 용어에 기독교적 옷을 입힌 것이다. 따라서 원시반본이란 말의 본의는 증산도사상 속에서만 분명히 밝혀질 수 있다. 『도전』속에서의 용례는 다음과 같다.

 

 이 때는 원시반본(原始返本)하는 시대라. 혈통줄이 바로잡히는 때니 환부역조(換父易祖)하는 자와 환골(換骨)하는 자는 다 죽으리라.(『도전』 2:41:1-2)

   옛적에는 신성(神聖)이 바탕을 세움에 성웅이 겸비하여 정치와 교화를 통제관장(統制管掌)하였으나 중고(中古) 이래로 성과 웅이 바탕을 달리하여 정치와 교화가 갈렸으므로 마침내 여러 가지로 분파되어 진법을 보지 못하였나니 앞으로는 원시반본(原始返本)이 되어 군사위(君師位)가 한 갈래로 되리라.
(『도전』 4:32:1-3)

   원시반본(原始返本)과 해원(解寃)?상생(相生)?보은(報恩)정신으로 지나간 선천상극(先天相克)의 운(運)을 끝막고 후천 새 천지의 상생의 운수를 여시니라.(『도전』 5:1:5-6)


‘모든 것이 나로부터 새롭게 된다’

이러한 여러 구절 속에서 우리는 증산 상제님의 원시반본사상이 갖는 의미를 추론할 수 있다. 원시반본이란 선천상극의 운수를 끝맺고 후천을 여는 가을의 새로운 정신이다. 증산 상제님은 지금 바로 우리의 시대가 이러한 원시반본하는 때임을 선언하고 있다.

 

이 때는 혈통줄이 바로 잡히는 때이며, 군사위가 한 갈래로 되며, 후천 개벽되어야 하는 때이다. 지금은 원시반본하는 때라는 것은 후천개벽의 때라는 것이며, 모든 것이 그 근본 뿌리로 돌아가는, 돌아가야하는 때라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의 선천은 상극의 이치가 지배하였고, 따라서 모든 것이 근본을 이탈하여 천지자연은 병들고, 인간은 무도(無道)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원시반본의 가을 정신에 의해, 근본과 뿌리를 찾지 못하는 자는 다 죽음의 심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증산 상제님의 말씀은 이 시대가 당면한 절박한 개벽의 때를 밝힌 것이다.

 

증산 상제님의 강세이유는 바로 원시반본의 정신에 의해 후천개벽을 집행하고, 인류를 선천의 무도세계로부터 구원하고, 후천의 선경세계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모든 것이 나로부터 새롭게 된다’는 증산 상제님의 말씀은 원시반본 사상의 본질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말씀이다. 
 
 

증산도의 원시반본은 우주의 순환원리에 근거한 것

증산도에서 원시반본이 갖는 의미는 우주의 순환론적 운동과 상관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따라서 증산도의 원시반본사상은 그 이전이나 그 이후의 용례와는 그 범위의 총체성에 있어서 뚜렷이 구별된다. 강증산 상제님의 원시반본은 우주의 순환원리에 근거한 것으로 우주의 가을철을 맞이하여 우주 생명이 분열운동을 마치고 뿌리를 찾아 하나로 통일되는 도의 본원정신, 우주의 절대정신이다.

  

우주는 생장염장이라는 순환적 과정을 통해 창조운동하며, 이 도(道)의 운동의 주재자 (무극)상제의 주재정신이 바로 원시반본이다.

즉 우주는 무극의 통일상태에서 선천개벽을 통해 봄을 맞이하고 여름을 거쳐 가을개벽을 통해 그 처음의 통일 상태를 회복하여 반본하게 된다. 이러한 우주의 궁극적 변화정신이 원시반본이다.

또한 무극상제가 인간 증산 상제님으로 강세하여 선천의 병든 자연과 인간을 뜯어고쳐 후천의 신문명을 개창하는 천지공사의 근본정신이 바로 원시반본이다. 즉 증산 상제님은 천지만물의 병들고 원한에 가득 찬 상태를 근본으로 되돌려 놓는 천지공사를 통해 후천개벽을 주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주의 가을을 맞이하는 무위이화(無爲以化)와 후천선경을 준비하는 천지공사는 모두 원시반본의 근본원리를 따라 이루어진다. 우주의 근본으로 되돌아가는 후천개벽, 문명의 근본을 되찾는 천지공사, 인간의 본원적 마음상태를 회복하는 심적 개벽, 이 모든 것의 근본정신이 원시반본이다. 즉 자연개벽, 문명개벽, 인간개벽의 삼위일체 방향을 원시반본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