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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한민족 X파일

<상제님>우주의 주재자 하느님,상제문화

by 이세덕 2017. 5. 29.

<상제님>우주의 주재자 하느님,상제문화
<상제님>우주의 주재자 하느님,상제문화


 제1법 상제관을 시작함에 있어 먼저 ‘상제(上帝)님’이라는 호칭의 뜻과 상제문화를 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산 상제님은 삼계대권으로 온 우주를 통치하는 주재자 하나님입니다. 그러면 증산도에서는 왜 이분을 상제님이라고 호칭할까요?
 
 주자(朱子)의 어록을 집대성한 책 『주자어류(朱子語類)』권1, 제21조를 보면 ‘제시리위주(帝是理爲主)’, 통치자 하느님 제(帝)는 우주의 창조원리인 리(理)를 주재(主宰)하시는 분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권79, 제46조에는 ‘今人但以主宰說帝, 謂無形象, 恐也不得. 若如世間所謂 ‘玉皇大帝’, 恐亦不可. 畢竟此理如何? 學者皆莫能答. 통치자 하느님 제(帝)는 우주의 창조원리인 리(理)를 맡아 다스리시는 분이라. 이 주재 자리가 세상에서 이르는 옥황대제(玉皇大帝)와 같나니 배우는 자 모두 능히 답할 수 없도다.’고 하였습니다.
 
 동양문화권에서는 이 우주의 주재자 하느님을 역사기록의 시작부터 ‘上帝상제님’, ‘삼신상제’, ‘삼신하느님’, ‘상제님’, ‘하느님’이라 불러 왔습니다. 그리고 서양에서는 그분을 ‘GOD’이라 불렀습니다. 마치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여러 개인 것처럼 각각의 언어권, 문화권에 따라 호칭이 달랐던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천상의 하나님, 가장 높은 곳에 계시는 하나님’이란 의미로 우주의 주재자를 호칭할 때, ‘상제(上帝)’란 언어를 써왔습니다. 과거에 ‘제(帝)’란 하나님 제 자로 쓰였습니다.
 
 하늘의 상제님을 대행해서 땅위의 만백성을 다스리는 통치자가 ‘황제(皇帝)’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제(上帝)’라는 본래의 호칭과 뜻은 잃어버리고 ‘제(帝)’를 임금님 ‘帝’자로만 알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 세계 어떤 민족보다 우주의 통치자 하느님을 일심으로 받들어온 우리 한민족은 많은 기록과 문화유산을 통해 상제님을 받들어온 흔적을 남겨놓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전국 체전을 할 때는 개막을 알리는 성화를 점화하게 됩니다. 성화 봉송의 첫 출발지가 어디일까요? 그곳은 강화도 마리산 참성단입니다.
 
 조선 말기 병인양요(고종3년, 1866년), 신미양요(고종8년, 1871년)의 격전지, 일본의 침략으로 처음 불평등 조약이 맺어진 비운의 역사가 잠들어 있는 곳, 바로 그 강화도의 마리산 참성단이 상제문화를 생생하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참성단은 4300년 전 고조선의 초대 단군 왕검이 하늘에 계신 상제님께 천제를 올리기 위해 쌓은 제단입니다.
 
 또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대전의 우술산(현 보문산)을 지나 속리산에서 삼신 상제님께 천제를 드렸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1355년 공민왕은 행촌 이암 선생을 강화도 마리산에 보내어 상제님께 직접 천제를 올리게 명령을 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서울시 중구 조선호텔은 본래 상제님의 신위를 모신 원구단이 있던 곳입니다. 지난 1897년 10월 11일 고종은 원구단을 만들어 상제님께 천제를 올리고 황제 즉위식을 거행하였습니다. 당시 국호도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고쳤습니다. 이 원구단은 1913년 일제에 의해 허물어 졌지만, 황우궁은 아직 남아 있어 그날의 역사를 전해주며 의연히 서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1904년 각 학교에 반포한 애국가 가사에도 ‘상제는 우리 황상을 도우소서’ 라는 구절이 나오지만 지금은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로 바뀌어 있습니다.
 
 상제님을 받들었던 흔적이 한반도에만 남아있는 것은 아닙니다. 본래 한민족의 역사가 시작되었고, 오랜 세월 한민족의 활동무대였던 지금의 중국 땅. 4300여 년 전, 고대의 하은주 시대로부터 최근세에 이르기까지 중국 땅 곳곳에서도 상제문화의 발자취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마지막 황제 부의 역시, 황제로 등극하면서 천단에 ‘호천상제지위(昊天上帝之位)’ 라는 상제님의 신위를 모시고 천제를 봉행했습니다. 이는 수천 년 전 우리 한민족의 상제문화가 중국 한족에까지 전파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상고시대 역사와 더불어 상제님을 모시는 문화를 잃어버렸지만, 한

민족의 핏줄과 역사 속에는 시천주(侍天主)문화가 면면히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상제문화의 역사를 바르게 알고 본래의 ‘상제님’을 인식할 때, 우리의 역사와 뿌리, 민족의 정신까지 모든 것을 되찾게 됩니다. 그럼으로써 또한 천지의 원주인이신 증산 상제님의 진리세계로 들어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증산도 본부, 월간개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