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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잊혀진 역사

<환단고기>환국,배달, 단군조선 6,962년 국통맥2

by 이세덕 2017. 7. 12.

<환단고기>환국,배달, 단군조선 6,962년 국통맥2

<환단고기>환국,배달, 단군조선 6,962년 국통맥2

 

환국은 어떤 나라였나?

 

◎ 오늘은 뜻밖에도 새로운 이야기,『 고기』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일연이 그 책을 인용해‘ 옛적에 환국이 있었다’ 했는데, 그러면『 환단고기』에는 이 환국에 대해 어떻게 기술돼 있습니까?

▶『환단고기』 가운데 신라 고승 안함로의 『삼성기』상권은 ‘우리 환족이 세운 나라가 가장 오래 되었다(吾桓建國最古)’로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이 환국은 7대 환인씨에 걸쳐 통치되었다고 기록됐습니다. 고려 때 인물로 추정되는 원동중도 『삼성기』하권서 ‘옛적에 환국이 있었다(昔有桓國)’고 쓰고 있습니다. 나아가‘ 환국의 통치자인 환인은 하늘을 대행해 널리 교화를 베풀어 싸움과 굶주림과 추위가 사라지게 되었고 백성들은 풍요롭고 인구가 많았다’고 그 시대의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원동중은 안함로와 달리 초대初代 안파견 환인을 비롯해 7대 환인들의 이름을 들고 있습니다. 또 앞서말한 『고기』를 인용해 ‘환국의 위치가 파내류산 아래이고 그 강역이 남북 5만리, 동서 2만여리에 걸쳐있으며 비리국, 수밀이국 등 12국으로 구성돼 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조선 중종 때 찬수관을 역임한 일십당 이맥이 편찬한 『태백일사』에도 환국에 관한 기록이 나옵니다.「환국본기」라 해서 환국에 관한 옛 기록들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이맥 자신이 쓴 게 아니라 『조대기朝代記』와 『삼성밀기三聖密記』라는 두 책의 환국에 대한 기록을 옮겨놓은 것입니다. 대다수 우리 사서들처럼 이 두권의 사서 역시 전해지지 않습니다.

『태백일사』에는 또 구약성서 「창세기」에 비견할 수 있는「 삼신오제본기三神五帝本紀」라는 글이 실려 있습니다. 여기에도 환국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환국의 통치자인 환인을 백성들이 추대하였다, 환인을 안파견이라고도 불렀다’면서 안파견의 뜻이 ‘하늘을 받들어 아버지의 도道를 확립시킨다’고 풀이했습니다. 나아가 「환국본기」는 『전傳』이라는 책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삼신의 후예를 환국이라 부른다’했습니다. 이는 환국의 백성이 하늘이 내린 민족 곧 천손족天孫族을 자처하는 사람들이었음을 분명히 드러낸 것입니다.

 

◎ 환국이 실제로 있었다….『 환단고기』의 기록을 뒷받침하는, 다른 기록이나 정황 증거 같은 것도 있습니까?

▶『환단고기』 외에는 『삼국유사』의「 고조선(단군조선) 」기가 인류 최초의 나라인 환국에 대한 유일한 역사기록입니다. 안타깝게 그마저도 마치 신화인 것처럼 윤색됐지만…. 적어도 그 기록을 통해 환국-배달-단군조선으로 이어지는 국통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사 왜곡에 대해 전에 자세히 이야기했는데, 일본인 식민사학자가 『삼국유사』의 ‘석유환국昔有桓國’에서 ‘국國’ 자를 ‘인因’ 자로 변조해 환국의 존재를 지워버렸습니다. 이후 그것이 현재의 강단사학까지 지배하고 있고요. 그러나 앞서 예를 든 것처럼 적어도 고려 때까지 우리에게는 환국의 실체, 환국의 존재에 대해 기록하고 전하는 사서들이 여럿 존재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환국에 대한 기록이 담긴『 조대기』나『 삼성밀기』만 해도 조선의 사서수거령(유교와 입장이 다른 우리 사서들을 수거, 폐기한 일) 때 분명히 언급된, 엄연히 실재했던 책들입니다.

‘환국을 입증’하는 또 하나의 증거는, 환국을 이루던 12개 나라 이름들 가운데 상당수가 후세의 사서에도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가령 중국 사서인 『진서晉書』의 「사이전四夷傳」에는 비리국, 양운국, 구막한국, 일군국 등 환국에 속했던 나라 이름들이 기록돼 있습니다.*
* 비리국은 … 2만호를 다스린다. 양운국은 … 2만호를 다스린다. 구막한국은 … 5만여호를 다스린다. 일군국은 막한莫汗에서 다시 150일 갈거리만큼 떨어져 있다[裨離國 … 領○二萬. 養雲國 … 領○二萬. 寇莫汗國 … 領○五萬餘. 一○國去莫汗又百五十日].『 _진서』「 사이전」

 

지금은 우리가 중동中東이라 부르는 저 수메르인들의 역사기록이나 유물을 통해서도 환국이 실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메르인은 스스로‘ 우리가 안샨(Anshan, 천산天山)을 넘어왔다’고 말합니다. 환국에서 건너왔다는 이야기죠. 또 실제로 수메르 역사의 숱한 기록과 유물들은 환국과의 놀라운 연관성을 보여줍니다.

『장자』에도 보면 상고(시대)의 혁서 제왕을 거론합니다. 그러면서 그때 백성들은 편안하고 배불리 먹고 배를 두드려가며 근심 걱정 없는 평화로운 생활을 누렸다,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혁서 제왕은, 환국의 제2세 혁서 환인천제와 이름이 같습니다. 또 당시 태평성대의 삶 또한 환국의 백성들이 누렸던 생활과 부합합니다. 과연 이런 것들이 그저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까요.

 

◎ 수메르인이 환국에서 건너왔다는 대목이 선뜻 와닿지 않습니다. 수메르라면 흔히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다, 그렇게들 알고 있는데요!

▶서양문명이 발원했다는 수메르 문명은 물론 지리로 보면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사이의 지역(※이를 그리스어로 ‘메소포타미아’라 한다)에서 탄생한 것입니다. 하지만 거꾸로, 지리가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보면,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바로 수메르인의 문명을 계승한 것입니다.

기원전 2350년경 셈족族에 속하는 아카드인들이 북쪽에서 내려와 수메르를 정복했습니다. 그때 아카드인들의 왕이 사르곤입니다. 바로 이 아카드인들이 수메르를 정복하고 이미 앞서 있던 수메르 문명을 그대로 계승합니다. 그래서 역사가들은 이후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수메르-아카드 문명이라고도 합니다. 함무라비법전으로 잘 알려진 바빌로니아 문명도 수메르―아카드 문명을 계승한 것입니다. 실제 함무라비 법전도 아카드어로 기록됐고 그 법전의 내용 또한 수메르 법전의 그것과 대동소이합니다.

이처럼 수메르의 원래 도시국가들, 또 아카드 제국과 바빌론 제국에 의해 계승된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점차 그리스로 전파되어 결국 서양문명의 원류인 그리스 문명을 일으킨 것입니다. 그리스 문명이 애초에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발전한 것이 아니란 사실은 수많은 역사가들이 말합니다. 그리스 문자만 해도 페니키아인에게서 받아들였고 천문학, 수학도 메소포타미아 문명으로부터 배워서 발전시켰습니다. 이런 까닭에 역사학에서 수메르 문명이 서양문명의 원천이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고요.

 

◎ 그런 수메르 문명의 어떤 측면 혹은 어떤 점들이 환국과 관계된다는 것입니까?

▶수메르 문명이 대단히 일찍 발달한 것이지만 그 또한 아주 갑작스럽게, 앞선 문명이 전혀 없이 독자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닙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무엇보다 먼저 수메르인들은 우리가 안샨을 넘어왔다, 우리는 머리 뒷부분이 평평한 검은 머리의 인종이다, 스스로 자신들에 대해 말합니다.

수메르인의 점토판을 해독해 그들의 생김새, 사회제도, 풍습, 언어 등을 연구한 크레이머 박사는 “수메르인들이 동방에서 왔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한韓사상을 연구해온 우리나라의 김상일 교수는 최남선의 불함문화론을 바탕으로 “고대 수메르인과 한민족은 불함문화라는 공통 문화권에 살다 갈라져 나갔다”고 주장합니다. ‘불함문화권이란, 중앙아시아에서 몽골에 이르기까지 산악 이름중 상당수가 공통적으로 박〔밝·白〕 자를 쓰는 것에 착안해 최남선 선생이 동북아 문화권에 붙인 이름입니다. 이 불함문화권이 바로 환국을 가리킵니다. 학자들은 수메르인이 ①높은 산에서 신에게 예배하는 민족이라는 점과 ②그 언어가 우랄알타이어 계통이란 사실을 들어 그들이 중앙아시아에서 이주했다고 추정합니다.

또 수메르인들은 우주를 안키Anki(천지)라 불렀습니다. 우주는 둥근 하늘인 ‘안’ 그리고 평평한 ‘키’로 이루어졌다고 믿은 것입니다. 이는 동양의 천원지방天圓地方(하늘은 원만하고 땅은 방정하다) 사상과 다르지 않습니다.

수메르인들의 언어 역시 우리 한국어처럼 주어나 목적어 같은 체언體言에 조사(토씨)가 붙는 교착어膠着語입니다. 지구상에서 교착어는 한국어와 한국어의 영향을 받은 일본어 그리고 알타이어뿐입니다. 게다가 수메르의 경우 우리말과 어순語順까지 거의 같습니다. 아빠, 엄마 등 아예 단어 자체가 같은 게 100여 가지나 됩니다.

이밖에도 동북아의 60갑자甲子처럼 60진법을 사용한다거나, 결혼 전 신부가 될 집에 함을 지고 가고 씨름을 즐기는 등 의식주 문화나 생활 풍습에서도 적잖은 동질성이 나타납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동방 한민족의 독특한 머리형인 상투의 흔적이 발견된다는 점입니다. 1923년 우르Ur 지역의 한 묘지에서 왕의 유골을 발굴했는데, 황금투구를 쓰고 있었던 그 왕은 머리카락을 뒤에서 묶어 상투를 틀고 있었습니다.

수메르인들이 스스로 (동방에서) 천산을 넘어왔다고 할 때, 또 수메르를 연구한 학자들이 수메르 문명은 동방에서 발원했다고 할 때 그 ‘동방’은 어디를, 누구를 지칭하겠습니까. 일찍이 환국의 서남쪽에 자리 잡았던 환족 사람들이 이란의 산악지대를 거쳐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 남하해 수메르 문명을 개척했다…, 결국 수메르인과 수메르 문명의 원래 고향은 환국이라 볼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