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이 변한다./세상 이야기

<군함도>일본산케이 "영화 군함도속 소년광부 날조한 것"-강제징용

by 이세덕 2017. 2. 13.

<군함도>일본산케이 "영화 군함도속 소년광부 날조한 것"-강제징용


<군함도>일본산케이 "영화 군함도속 소년광부 날조한 것"-강제징용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강제징용의 한이 서린 나가사키(長崎)현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탄광을 관광객들이 구경하고 있다.

 

일본 극우 산케이신문이 8일 1면 톱기사를 통해 일제강점기에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탄광으로 강제징용된 조선인 소년 광부는 없었다며 영화 '군함도'를 날조된 것으로 주장했다.

산케이는 이날 '한국 "군함도는 지옥섬"…"탄광에 강제징용된 소년" 날조 영화·그림책이 세계문화유산 등록에 반발하다'는 기사를 지면과 인터넷판 모두에 내보냈다.

기사는 우선 '군함도'의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했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조선인 강제 징용자들이 목숨을 걸고 군함도 탄광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를 다루며 올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신문은 이 가운데 유독 소년 광부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영화 예고편 속 조선인 소년들은 비좁은 해저 탄광에서 허리조차 펴지 못한 채 채굴 작업을 하며 가스 폭발 위험에도 몰린 것으로 묘사된다.

산케이는 지난해 발간된 아동용 그림책 '부끄러운 세계문화유산 군함도' 역시 '지옥섬'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어린 소년들이 지하 1000m까지 내려가 일본의 전쟁 자원으로 사용될 석탄을 채굴해야 했다" 등의 잔혹한 일제 만행을 묘사했다고 주목했다.

그러면서 "전시 때 일본 탄광에 천진난만한 '조선인 소년 광부' 등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은 관계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는 정대균 수도대학도쿄 명예교수의 발언을 보도했다. 영화가 사실이 아닌 거짓을 다루고 있다는 취지다.

정 교수는 이처럼 '사실이 아닌' 조선인 소년 광부 문제가 한국에서 부상한 이유에 대해 "2016년과 관계있다"며 "당시는 조선인 위안부가 소녀상으로 인해 주목받고 있던 때고, 조선인 소년 광부는 그 '소년 판(版)'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영화와 그림책이 지난 2015년 이뤄진 군함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당시 한국 정부와 국민은 일제히 등재 저지에 매달렸고 결국 영화와 그림책은 "그 운동의 일환이다"는 주장이다.

또한 신문은 '위안부 다음은…'이라는 부제를 통해 강제 징용된 소년 광부가 위안부 소녀상에 뒤이어 반일 감정의 상징으로 떠올랐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 고베시 시민단체 '강제동원진상규명 네트웍'의 연구원 다케우치 야스토(竹内康人)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과거 하시마 탄광 등 4곳에서 최소 2만3876명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전시 동원이 있었다. 우리 정부는 약 5만7900명이 동원됐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