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제님께서 의도하시는 후천 5만 년 상생의 조화낙원 세상은 한민족이 중심되어 개창하는 세계일가, 나아가 우주일가를 이루는 통일 문명이다. 상제님 천지공사의 도수 섭리에 따라 가을 천지를 향한 난법 해원의 과도기를 거치면서, 선천에 누적된 고루한 가치관이 바로잡히고 새 기틀이 열린다. 그래서 지금은 ‘만고의 역신과 원신’이 인간에게 붙어서 뿌리 깊은 원한을 풀어 가는 해원解寃의 시간이자, 후천의 세계 통일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상제님은 선천 우주의 상극 구조가 오선위기五仙圍碁의 형국으로 펼쳐지는 세 판의 씨름(세 번에 걸친 세계대전) 과정에서 모두 허물어지게 하셨다.
상제님은 선천 세상을 바로잡아 통일하시기 위해 ‘세계 만국 제왕의 기운’을 걷어 버리는 ‘세계일가世界一家 통일정권統一政權 공사’를 보셨다. 그래서 지난 호에 언급한 대로 인류의 영원한 화평을 이루기 위해 먼저 각 지방신과 지운을 통일하는 공사를 집행하셨다. 한반도에 위치한 천지의 부모산 회문산과 모악산을 중심으로 사명당四明堂이 기운을 발동하게 하셨으며, 이후 전 세계를 통일하여 후천 가을 세상을 여시기 위해 이 땅에 황극신皇極神을 불러오는 공사를 보셨다. 황극신은 이 세계의 중심이 되는 제왕에 응기된 신이다. 황극은 우주가 변화하는 작용의 중심이요, 인사로는 역사의 중심에서 천하를 다스리는 통치자를 가리킨다. 상제님 당시 이 황극신은 청나라의 광서제光緖帝에게 응기되어 있었다. 이에 상제님께서 후천 통일 문명 시대를 여시기 위해 그 신명을 부르는 공사를 보심에 따라, 빛의 실마리라는 뜻을 담은 광서제는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였고, 이후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는 마지막 황제 푸이溥儀를 거쳐 동아시아 최초의 근대적인 공화국인 한족의 중화민국中華民國으로 바뀌게 되었다.
지금까지 우리는 중국을 황하 문명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역사의 종주로 인식하고 있었다. 유교 사관에서는 진시황이 전국 시대를 통일하고 황제라 칭한 후로 천자 문화권이 정립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환국 이후 동방 천자의 종주권을 계승한 천자天子 문화의 본고향은 동방의 한민족韓民族이다. 동방 한민족, 배달겨레는 대대로 상제님께 천제를 올리고 상제님을 대행하여 세상을 통치한 천자 문화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다 고려 25세 충렬왕 대에 천자권을 몽골의 원元나라에 양도하고 왕王으로 불리게 되었고, 이후 건국된 한양 조선朝鮮은 사대모화주의事大慕華主義를 근본으로 한 왕정으로 일관하다 결국 패망의 위기에 몰렸다. 가까스로 고종 광무제가 천제를 올리면서 천자국의 위상을 회복한 것이다. 인간으로 강세하신 증산 상제님께서 1908년 무신년 10월에 보신 세계일가 통일정권 공사가 역사의 전면에 총체적으로 실현됨으로써 황극신이 동방의 이 땅에 온전히 넘어오게 되었다. 이는 동방 시원 경전인 『환단고기桓檀古記』를 통해서 문헌적으로 명백히 밝혀졌고, 20세기 후반 한민족의 주 활동 무대인 만리장성 밖 요서 지역에서 발굴된 홍산紅山 문명으로 인해 유적과 유물로도 입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