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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한다./현실로 다가오는 예언

<격암유록 남사고>구도하러 깊은 산중에 들어가지 말라.

by 이세덕 2017. 4. 5.

 

<격암유록 남사고>구도하러 깊은 산중에 들어가지 말라.
<격암유록 남사고>구도하러 깊은 산중에 들어가지 말라.


십승지를 찾으려 하는가. 산을 넘나들며 산속에서 찾으려 하지 말고 마음 가운데서 찾아보오.

지리 십승에 들어가지 말 것이니 나를 죽이는 것이 십승일세. 입산하는 자는 반드시 죽건만 어찌 산속에서 찾는단 말인가.

산에 가까이 가지 말 것을 재삼 간절히 충고하는 것이니 산이 춤추고 독한 안개가 자욱하여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이로다.

(… 極求心中찾어보소 地理十處不入하라 殺我者가 十勝일세. … 山嵐毒霧多死로다.) (『格庵遺錄』 「十勝論」)

 

오늘도 속세를 정리하고 한 가지 커다란 의문을 손에 쥔 채 산을 찾아 나서고 있는 구도(求道)의 등반대는 줄을 잇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그들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 삶의 근본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어내기 위해 인생을 걸고 모두 산으로 퇴수(退修)하였다.

공자께서도 '지자(知者)는 요수(樂水)요, 인자(仁者)는 요산(樂山)이라’(『논어』)고 하였지만, 왜 그들은 한결같이 산으로 간 것일까?


고요함을 느끼며 생명을 밝히고 마음자리를 여는 데는 산보다 더 좋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산은 동하는 양기운이 고요하게 수렴되어 있는 지구의 특수공간이다.

 

그런데 왜 이 위대한 철인 예언자는 도 닦으러 입산(入山)하지 말라 며 재삼 간절히 충고하고 있는 것일까?

 

흔히 세상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천지가 요동할 경우에는 저 드높은 산들이 붕괴될 위험이 있으니까 오지(奧地)로부터 빠져나오라는 것일까?


여기에는 우리의 생각이 미치기 어려운 생명의 비밀이 담겨 있다.


이 문제도 생장염장의 생명순환의 신비에서 해명이 될 것이다. 남사고 선생은 대환란의 때가 닥치면, 입산한 자는 반드시 죽는다고까지하였다.

 

혹자는 수백 년 전부터 전해내려오는 전국의 십대 명소(十勝地)를 피난지로 들먹이며 애숭이 수도자들을 유혹하여 왔으나, 이곳은 피난의 명소가 아니라 가장 포근한 죽음의 명당이라는 것이니,

 

세상사에 염증을 느끼며 산으로만 쏘다니는 자 가슴에 깊이 새겨야 할 경구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제는 산속이 아니라, 가정이 가장 기본적인 수도장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