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이야기/한민족 X파일

<동지>동지팥죽! 왜 먹어야 하죠?

by 이세덕 2017. 12. 19.

<동지>동지팥죽! 왜 먹어야 하죠?
<동지>동지팥죽! 왜 먹어야 하죠?
 

정유년 12월 22일이 동지(冬至)다. 동지는 겨울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1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밤의 길이는 가장 긴 날이다. 이 날을 기점으로 점점 낮의 길이가 다시 늘어난다.

 

한방에서는 세상의 기운을 음양으로 나눈다. 여자가 음이라면 남자는 양의 기운이 더욱 넘친다. 또 밤이 음이라면 낮은 양이다. 밤과 낮의 길이가 바뀌기 시작하는 동지를 기점으로 하여 천지 기운이 바뀌게 되는데 성했던 음의 기운이 줄고 양의 기운이 깨어난다. 그리고 약 한 달 후 대한(大寒)이 되면 사람의 몸도 천지의 기운을 따라가기 시작한다.

양기가 움트면 무겁던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기분도 착 가라앉았던 것이 밝고 맑아지기 시작한다. 마치 동물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듯이 사람도 조금씩 깨어나는 것과 같다. 만약 몸이 가벼워지지 않는 사람은 겨울이 지나면서 크고 작은 병이 날 수도 있다.

 

우리에게는 절기마다 전해 내려오는 풍습이 있는데 동지에는 새알심을 띄워 팥죽을 쑤어먹는다는 것이 그것이다. 민간에서는 팥죽 국물의 붉은 색이 역귀를 쫒는다고도 전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외에도 팥죽을 쑤어먹는 것에서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팥은 한방에서는 ‘적소두’라고 하는데 심장의 습기를 빼는 약재로 사용한다. 심장에 울체되어 있는 축축한 기운을 몸 밖으로 빼서 심장이 제 역할을 다 하게 하는 것이다. 동지가 겨울이 극에 달한다는 뜻이긴 하지만 실상 동지 이후부터 대한까지 본격적인 추위가 이어진다. 이 때 추위를 쫒기 위해서 심장이 제대로 쿵쾅쿵쾅 박동할 수 있도록 수분을 빼주는 것이다. 수분이 많으면 심장의 활동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겨울나무를 꺾으면 메말라 있다. 물기가 있으면 다 얼기 때문에 가을을 지나고 낙엽을 떨어뜨리며 나무 속 수분은 마르게 마련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몸속에도 수분이 많으면 기온이 낮을 때 그것이 얼어서 동상에 걸리기 쉽다. 이때 팥을 먹으면 몸속 수분 배출을 도와 동상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 쓰이는 ‘가감청궁탕’에도 적소두(팥)가 들어가는데 이 처방은 심장에 열과 습이 있어서 자고나면 얼굴과 손발이 붓는 사람이나 한숨을 쉬고 엎드려 자는 사람, 자다가 오줌을 싸는 사람, 머리와 손발 등에서 땀이 많이 나는 등 심장이 약한 사람에게 사용하고 있다.

인스턴트식품과 강한 맛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번 동지에는 따뜻한 팥죽 한 그릇을 선사해보면 어떨까. 이때 아이와 함께 새알심을 만들어 본다면 좋은 놀이교육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글 - 강남 함소아한의원 박찬국 원장

  

덧붙이자면.. 동지는 서양에서도 미트라신을 섬기던 예로부터 12월 25일로 하고 그날을 매우 의미있게 보냈다고 하죠.

우리민족은 동지때 팥죽을 쑤어먹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동지가 새해의 실제 출발점이니만큼 안좋은 기운을 물리치자는 전통의 의미를 우리도 올해 되새겨보았음 합니다. 동지팥죽 맛나게 드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