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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탐험/안경전 종도사님 말씀

<다물흥방지가>신교와 유불선 정수를 집대성한 다물흥방지가

by 이세덕 2017. 12. 31.

<다물흥방지가>신교와 유불선 정수를 집대성한 다물흥방지가

<다물흥방지가>신교와 유불선 정수를 집대성한 다물흥방지가

이것을 집대성한 것이, 고구려 군인들이 전쟁을 하러 가기 전에 외쳤던 「다물흥방지가多勿興邦之歌」입니다. 고주몽高朱蒙의 국가 통치 근본이념, 국시國是가 ‘다물多勿’인데, 다물은 ‘되물린다. 다시 회복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환국, 배달의 문화정신과 잃어버린 옛 영역을 복원했습니다. 환국·배달·조선의 고유 경전으로 환국의 「천부경」, 배달국의 「삼일신고」, 다음으로 단군조선에서 우리가 지금 본 「염표문」도 있고 그 전에 ‘활 노래’도 있습니다.

 

자, 「다물흥방지가」를 잠깐 볼까요?

先去者爲法兮(선거자위법혜)여 後來爲上(후래위상)이로다
爲法故(위법고)로 不生不滅(불생불멸)이오 爲上故(위상고)로 無貴無賤(무귀무천)이라
人中天地爲一兮(인중천지위일혜)여 心與身(심여신)이 卽本(즉본)이로다
爲一故(위일고)로 其虛其粗(기허기조)가 是同(시동)이오 卽本故(즉본고)로 惟神惟物(유신유물)이 不二(불이)로다
眞爲萬善之極致兮(진위만선지극치혜)여 神主於一中(신주어일중)이로다
極致故(극치고)로 三眞歸一(삼진귀일)이오 一中故(일중고)로 一神卽三(일신즉삼)이로다
天上天下(천상천하)에 惟我自存兮(유아자존혜)여 多勿其興邦(다물기흥방)이로다
自存故(자존고)로 處無爲之事(처무위지사)오 興邦故(흥방고)로 行不言之敎(행불언지교)라
眞命之大生(진명지대생)이 性通光明兮(성통광명혜)여
入則孝(입즉효)하고 出則忠(출즉충)하라
光明故(광명고)로 衆善(중선)을 無不奉行(무불봉행)이오
孝忠故(효충고)로 諸惡(제악)을 一切莫作(일절막작)하라
惟民之所義(유민지소의)는 乃國爲重兮(내국위중혜)여 無國我何生(무국아하생)고
國重故(국중고)로 民有物而爲福(민유물이위복)이오
我生故(아생고)로 國有魂而爲德(국유혼이위덕)이라
魂之有生有覺有靈兮(혼지유생유각유령혜)여
一神攸居之爲天宮(일신유거지위천궁)이로다
三魂故(삼혼고)로 智生(지생)을 可以雙修(가이쌍수)오
一神故(일신고)로 形魂(형혼)을 亦得俱衍(역득구연)이라
俾我子孫(비아자손)으로 善爲邦兮(선위방혜)여 太白敎訓(태백교훈)이 吾所師(오소사)로다
我子孫故(아자손고)로 統無不均(통무불균)이오
吾所師故(오소사고)로 敎無不新(교무불신)이라

 

이 「다물흥방지가」에는 인류 창세문화 최초 경전인 「천부경」의 정수가, 후대 유·불·선의 가르침의 핵심과 융합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좀 어렵기도 합니다.

제가 예전 20대 때 어느 다방에 들어가서 번역을 하면서 가만히 생각을 해 보았는데, 첫 구절 ‘선거자위법혜先去者爲法兮여’, 이게 무슨 말일까요? 문자 그대로 하면 ‘선거자위법先去者爲法’, ‘먼저 가신 이가 법이 되신다’는 것입니다. 여러 번 읽다 보면 글 쓴 사람의 마음, 글 속에 있는 그 문화 주제를 스스로 압니다. 선거자는 먼저 가신 우리의 조상, 내 삶의 본보기가 되신 부모와 조상, 인류의 조상들입니다. 이것이 가장 올바른 아름다운 번역, 순수한 번역일 것입니다. 좋은 번역이란 근본 뜻을 제대로 체득을 해서 쉬운 언어로 그대로 옮기는 것입니다. 『환단고기』를 번역할 때, ‘번역된 언어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경계’가 될 때 내가 책을 내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리던 무진년에 천 페이지 조금 넘게 번역이 되었습니다. 그때 그 유명한 미국의 칼 세이건(Carl Sagan, 1934~1996) 박사의 『코스모스』라는 대형 크라운판 책을 모델로 삼아 책을 묶어서 우리 일꾼들에게 일부 나눠주려 하다가 ‘아, 아직 안 된다’ 해서 새로 번역 작업을 15년 이상 계속했습니다.

 

‘선거자위법혜先去者爲法兮여 후래위상後來爲上이로다’ 다음을 보면 ‘위법고爲法故로’, 법이 되시는 고로 ‘불생불멸不生不滅’입니다. 인류의 조상이 남긴 역사문화 정신의 근본은 불생불멸, 영원하다는 것입니다. ‘위상고爲上故로’, 우리들이 이 땅을 살다 가신, 인류의 그 조상을 위하는 정신에는 ‘무귀무천無貴無賤’, 부귀빈천이 없습니다.

 

그 다음에 여기서 한마디가 나오죠. ‘인중천지위일혜人中天地爲一兮여’, 사람이 이 세상을 사는 목적이 하나가 있다는 것입니다! 직업, 전공이 다르지만 인간이 이 세상에 오는 삶의 목적은 유일한데, 그것은 천지부모와 한마음이 되는 것입니다. 이 천지 우주와 일체의 생명으로 살기 위해서, 도를 닦기 위해서 우리 인간은 태어납니다. ‘인중천지人中天地’, 그 인중천지가 된 사람은 무엇인가? ‘위일혜爲一兮여!’ 그 한마음을 가진 사람이 바로 태일인데, 이 태일 인간이 됨이여! ‘심여신心與身이’, 마음과 내 몸 속의 영신이 ‘즉본卽本’, 근본입니다. 내 마음과 내 몸 속에 있는 영, 신이 우주의 근본이라는 겁니다.

 

보통 우리가 서양 영어권에는 만물 속에 깃들어 있는 그 영을 스피릿spirit이라 합니다. 저 바위도 스피릿이 있어요. 태을주를 많이 읽은 사람은, 한두 달 가물다가 뜨거운 여름날 막 하늘에서 천둥 치고 폭우가 내리면 바위들도 입을 벌리고 너무 좋다고 하하 웃으면서 물을 마시는 것을 봅니다. 저런 산, 나무, 바위도, 흙도 스피릿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대우주는 이렇게 살아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다물흥방지가」는 이 정도로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