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극경세서>황극경세서에서 360을 사용하는 이유
<황극경세서>황극경세서에서 360을 사용하는 이유
소강절 선생은 왜『 황극경세서』에서 원회운세와 년월일시를 도출할 때 360을 사용한 것일까요? 이에 대해 소백온(소강절선생의 아들)은 소식영허의 법칙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묻기를 기가 차면(기영氣盈) 366일이 되기도 하고, 또 삭이 부족하면(삭허朔虛) 354일이 되기도 하는데, 지금 ≪황극경세≫의 수는 360일을 기준으로 하니 어째서인가? 가로되 이는 모든 용用을 감추었기 때문이다. 소식영허消息盈虛의법이 그 사이에 있는 것이다.『 _황극경세서「』찬도지요」
소식영허의 법칙이란 태양의 기영과 달의 삭허를 없애는 방법을 뜻합니다. 태양의 공전주기(태양년)는 ‘365와 235/940’이고, 달의 공전주기(태음년)은 ‘354와 348/940’입니다. 기영은 태양년이 360일보다 ‘5와 235/940’ 더 큰 것을 말하고, 삭허는 태음년이 360일보다 ‘5와 592/940’ 더 작은 것을 말합니다.* 소식영허는 기영을 없애서 태양년을 360일로 만들고, 삭허를 없애서 태음년을 360일로 만드는 것입니다.
참고『-대산주역강해「』하경」 326쪽, 김석진 지음, 대유학당, 2002
실제 태양년과 태음년을 평균하면 360일이 나온다.
위의 내용을 통해 우리는 고대인들이 원의 각도를 360도로 정한 이유가 단순한 우연이나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하늘의 이법에 따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태양년과 태음년을 평균하면 360일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태양년이 375일이 되는 우주의 겨울철에는 태음년이 345일이 되고, 태양년이 366일이 되는 우주의 봄철에는 태음년이 364일이 된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지축이 정립해서 지구가 정원궤도를 도는 우주의 가을철이 되면 태양년과 태음년이 모두 360일이 된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우주의 계절이 바뀔 때는 지축변동과 궤도수정이 일어나 우주의 각 계절마다 지구 1년의 날수가 바뀌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때는 우주의 여름철이다.
태양년과 태음년의 평균을 사용하는 소식영허의 법칙은 달력의 제작방법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공식 달력인 그레고리력(태양력)은 1570년대 중반에 소집된 역법 개정위원회에서 의사이자 천문학자였던 알로이시우스 릴리우스(Aloysius Lilius)가 제안한 방법이 채택되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때 그가 제안한 방법은 ‘지축이 정립되어 지구가 정원형의 공전궤도를 돈다’고 가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릴리우스는 1년의 길이를 진짜 태양이 아닌 가상의 평균적인 태양운동을 토대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말은 곧 지구의 공전궤도를 (타원형이 아니라) 원형으로 가정하고, 지구가 공전궤도 평면에 대해 (23.4도 기울어져 있는 게 아니라) 수직이라고 가정할 경우 태양의 평균 위치를 뜻한다. 그렇다면 실제 태양일은 달라져도 평균 태양일은 언제나 24시간이 된다. … 그에 따라 1년의 길이는 365일 5시간 49분 16초, 즉 365.2425일로 정해졌는데, 이는 정확한 1년보다 불과 30초밖에 길지 않은 수치였다. _『시간의 발견』 110~112쪽, 스튜어트 매크리디, 휴머니스트,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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