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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탐험/우주섭리 개벽

음양오행으로 보는 문화 이야기-생장염장

by 이세덕 2023. 8. 8.

 

음양오행으로 보는 문화 이야기-생장염장

음양오행으로 보는 문화 이야기-생장염장

 

사람의 일생을 구분하는 방법
우리가 사는 푸른 행성 지구는 경이로운 일들로 가득합니다. 열대에서 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은 지구를 변화무쌍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각양각색의 생물들은 지구를 살아 숨 쉬게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경이로움도 생명의 신비에 비견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아버지 하늘과 어머니 지구가 낳은 만물의 영장靈長 인간은 신비의 극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소중한 일생을 나누어서 하나하나 기념하는 일 자체가 문화를 형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사람의 일생을 구분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사람의 일생은 태극太極입니다. 일생을 생生하는 시기인 전반생과 성成하는 시기인 후반생으로 나누는 방식은 음양陰陽으로 구분한 것입니다. 생장염장生長斂藏은 우주의 순환 법칙이자 상제님께서 우주를 주재하시는 통치 법도입니다. 사람의 일생도 생장염장하는 사계절에 빗대어 유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일생을 사상四象으로 구분한 것입니다.

나는 생장염장生長斂藏 사의四義를 쓰나니 이것이 곧 무위이화無爲以化니라. 

(도전道典 2:20:1)

사람의 일생을 네 마디로 보는 방법으로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다.’는 불교의 ‘생로병사生老病死’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생로병사에는 삶의 처음과 끝인 탄생과 죽음만 있고, 그 중간 과정을 늙음과 병듦이라는 고통의 과정으로 표현하여 구체적이지 못합니다. 우주 삼계를 괴로움이 가득한 고통의 바다(고해苦海)로 본 불교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일생을 십이지지十二地支로 구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사주명리학에서 사용하는 12포태법胞胎法이 그것으로, 수태受胎에서부터 입묘入墓까지의 일생을 ‘절絶⦁태胎⦁양養⦁장생長生⦁목욕沐浴⦁관대冠帶⦁임관臨官⦁제왕帝旺⦁쇠衰⦁병病⦁사死⦁장葬’의 12단계로 구분합니다.

그리고 60갑자甲子를 한 단위로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태어난 지 만 60년이 되는 해를 ‘회갑回甲 또는 환갑還甲’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시간의 한 주기인 60년은 본래 음양 짝(양 60년⦁음 60년)으로 120년이 되어야 완성됩니다. 그동안 여러 요인으로 인해서 인간의 수명이 60년이 채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의료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본래 수명인 120년을 채울 수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오행으로 살펴본 사람의 일생
사람의 일생을 오행五行으로 구분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이때는 사계절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유소년기에서 청년기로 넘어가는 마디(土)를 의미하는 사춘기思春期가 그것입니다.*1) 이 규칙을 따른다면, 청년기에서 장년기로 넘어가는 마디는 사하기思夏期라고 할 수 있고, 장년기에서 노년기로 넘어가는 마디는 사추기思秋期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노년기에서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하는 마디는 사동기思冬期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1) 사춘기思春期는 ‘지나간 인생의 봄을 추억하는 기간’이라고 풀 수 있다.

『황제내경黃帝內經』에는 사람의 생리 주기를 분석한 글이 실려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여자는 7년, 남자는 8년을 주기로 생리 변화를 겪습니다. 인생의 주기가 사람의 생리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여자는 7세가 되면 이(齒)가 새로 나고 머리카락이 길어지며, 14세가 되면 월경月經을 하여 자식을 둘 수 있게 되며, 21세가 되면 성장이 최고에 이르며, 28세가 되면 근육과 뼈가 단단해지고, 35세가 되면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며, 42세가 되면 머리카락이 희어지기 시작하며, 49세가 되면 경도가 끊어져 자식을 둘 수 없게 됩니다. 남자는 8세가 되면 머리카락이 자라고 이가 새로 나며, 16세가 되면 정기精氣가 가득 차서 자식을 둘 수 있으며, 24세가 되면 근육과 뼈가 굳세고 강해져서 성장이 최고에 이르고, 32세가 되면 몸이 풍만하게 자라며, 40세가 되면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고, 48세가 되면 머리카락이 희어지며, 56세가 되면 근육이 잘 움직이지 못하게 되며, 64세가 되면 이와 머리가 빠지고 자식을 둘 수 없게 됩니다. - 『황제내경黃帝內經』 「소문素問」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


■ 사춘기思春期
사람은 남녀의 평균 나이인 15세(여자 14세, 남자 16세)를 전후해서 2차 성징性徵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성인으로 인정받는 성년 기준 나이가 만 19세(2013년 7월 이후)이지만,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만 15세를 성인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만 15세는 인생의 봄(생生)에서 여름(장長)으로 주기가 바뀌는 전환기(토土)로 사춘기思春期라고 합니다.

■ 사하기思夏期
남녀의 평균 나이인 30세 전후(여자 28세, 남자 32세)는 인생의 여름(장長)에서 가을(염斂)로 넘어가는 전환기로, 사하기思夏期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가 되면 대부분 결혼해서 자식을 낳아 세대世代를 형성합니다. 1세世(30년)는 우주의 한 시간으로, 어린아이가 성장하여 부모의 일을 계승할 때까지의 기간입니다.

■ 사추기思秋期
남녀의 평균 나이인 45세 전후(여자 42세, 남자 48세)는 인생의 가을(염斂)에서 겨울(장藏)로 넘어가는 때로, 사추기思秋期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체의 변화가 일어나므로 갱년기更年期라고 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사춘기나 사하기도 몸이 바뀌는 갱년기입니다.

■ 사동기思冬期
남녀의 평균 나이인 60세 전후(여자 56세, 남자 64세)는 인생의 겨울(장藏)이 끝난 시기로, 사동기思冬期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의 한 주기를 마치고 새로운 주기를 시작하는 것을 기념하여 회갑연回甲宴을 치룹니다. 하지만 요즘엔 수명이 길어지면서 ‘6075 신중년新中年’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인생의 시작을 축복하는 기념일
사람의 일생을 기념하는 대표적인 문화는 관혼상제冠婚喪祭입니다. 그중에서 성인식에 해당하는 관례와 결혼하는 혼례, 돌아가신 분에 관한 상례는 전 세계 공통입니다. 이렇게 기념일을 네 가지로 보는 것은 사상四象의 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일생은 태어남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따라서 모든 기념일의 으뜸은 첫 생일을 기념하는 ‘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혼상제에 돌을 합하면 오행五行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