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공사>세 차례 씨름판 도수(전쟁 도수)
<세운공사>세 차례 씨름판 도수(전쟁 도수)
상제님께서는 후천 새 역사의 문을 여는 오선위기 바둑판 도수가 삼변성도三變成道 원리에 따라 ‘세 차례의 바둑’을 통해 이루어지게 하셨다. 이 대결 과정을 ‘애기판-총각판-상씨름판’이라는 우리 전통 씨름판에 비유해서 말씀해 주셨다.
씨름은 우리 고유의 정서가 깃든 민속놀이이자 전통 무예의 일종으로, 상제님 재세 시 난장亂場이 서면 으레 씨름판이 벌어지기 마련이었다. 난장은 정기적인 시장이 아닌 특수한 장으로, 지역 생산물이 집산되는 곳에서 열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지방의 경기 부양과 번영을 도모하기 위해 열리는 수도 있었다. 여기에는 장사꾼뿐만 아니라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 소비를 조장하였으며, 노름이나 싸움 등도 흔하게 행해졌다. 한편에서는 장이 서고 다른 한편에서는 씨름, 줄다리기, 윷놀이 등 온갖 민속 행사들이 함께 펼쳐지곤 했다.
이때 씨름판은 초반에 아이들이 겨루는 애기판과, 청년들이 겨루는 총각판을 거친 후 마지막 상씨름판에는 어른들이 겨루어 최종 승자를 결정지었다. 특히 이 상씨름은 ‘소[牛]’를 상품으로 걸고 최후의 일전을 벌였기에, ‘소걸이 씨름’이라고도 불렸다. 상제님께서는 이 고유한 풍속을 천지 공사에 끌어다 쓰셨다.
뒤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세운 공사의 애기판 씨름은 러일전쟁과 제1차 세계대전으로 전개되었고, 총각판 씨름은 중일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으로 펼쳐졌다. 그리고 상씨름은 남쪽 상투쟁이와 북쪽 상투쟁이가 38도선을 경계로 하여 힘을 겨루는 한국전쟁과 앞으로 펼쳐질 제3차 세계대전으로 전개된다.
상제님께서 보신 전쟁 도수는 선천 세상에 쌓여 온 온갖 원과 한을 해소하는 과정이다. 상제님께서는 선천의 원한으로 인류가 진멸지경에 이른 상황을 전쟁으로 조율하심으로써 ‘큰 화를 작은 화로써 막아 다스리며’(도전道典 2:17) 단계적으로 원한의 살기를 해소하고자 하셨다. 전쟁 도수는 인류를 많이 건지기 위해 상제님께서 조율하신 최선의 전략인 것이다.
전쟁은 비극이다. 수많은 인명 피해와 물적 손실이 나오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새로운 창조를 위한 파괴 현상이 되기도 한다. 또한 “전쟁의 근본 원인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클라우제비츠Clausewitz 『전쟁론』의 경구처럼 전쟁은 최후의 정치 행위 수단으로도 쓰인다.
인류 문명사의 모든 원한과 고통, 모순과 비극을 일소一掃하는 최후의 결전 상씨름 과정이 지나면, 궁극적으로 전쟁의 역사를 끝막고 선천의 상극 질서가 정리되는 것이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벌이는 남북 상씨름은 결과적으로 지구촌 동서양 문화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세계 상씨름이며, 천지 질서가 분열에서 통일로 돌아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천지 전쟁이며 개벽 전쟁이다. 지구촌 전 인류의 생사를 판가름하는 상씨름 전쟁을 제대로 인식하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의 삶의 향방은 물론 한반도의 갈등과 분단의 역사, 나아가 동서양 근현대사를 보는 안목이 달라진다.
그리고 상제님께서 오선위기 도수를 보실 때 “바둑을 마치고 판이 헤치면 판과 바둑은 주인에게 돌아가느니라.(도전道典 5:6)”라고 하신 이 ‘주인主人’이 상씨름 판에서 비로소 등장한다. 주인은 인류 시원 문명의 종주이자 후천 세상을 여는 주체 민족인 우리 한민족이기도 하지만, 진정한 뜻은 선천 역사를 종결짓고 후천 새 세상을 여는 도운의 참주인이 출현한다는 것이다. 즉 세운은 도운의 주인, 상제님 도통 문화의 진주眞主에 의해서 마무리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제8장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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